대병악 ~ 소병악 ~ 무악
대병악 ~ 소병악 ~ 무악
탐방일자 : '12. 2. 5
동광리 소재 대, 소병악과 무악을 찾는다..소병악은 트레킹코스가 개설되어 있어 손쉽게 탐방을 할 수가 있고, 대병악으로도
연결이 되어 두 개의 오름을 탐방하는데는 약 1시간 20분여의 시간이 소요되었다..병악입구에서 무악을 탐방하고 돌아오는데
1시간이면 넉넉한 시간이였고 이지역의 오래전의 아픈 상처인 4·3사건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대병악 오름 능선에서 사계쪽 산방산을 배경으로~~
♣ 대병악 (大竝岳) : 여진머리오름이라고도 함
안덕면 상창리 산2-1번지 일대에 소재하며
표고 : 491.9m 비고 : 132m 로 북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분화구를 갖고 있다.
평화로에서 산록도로로 진입하여 핀크스 골프장 가기전 광평마을입구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도로를 따라가면
오름입구로 들어설 수가 있다. 서로 비슷한 두 개의 오름이 동서로 나란히 있어, 두 오름을 합쳐 竝岳(병악)이라고 부른다
큰오름은 대병악 또는 여진(얹은)머리오름이라고도 부르며, 작은 오름은 족은오름이라고도 부른다.
여진(얹은)머리오름이란 꼭대기 언저리에 뭉특하게 튀어나온 것이 마치 여자의 얹은머리 모양으로 보이는 것인다는 뜻이다.
무악으로 가면서 바라본 병악의 전경 : 우측이 대병악, 좌측이 소병악
♣ 소병악 (小竝岳) : 족은오름이라고도 하고 골른오름이라고도 한다.
안덕면 상창리 산2-1번지 일대에 소재하며
표고 : 473 m 비고 : 93m 로서, 서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분화구를 갖고 있다.
말굽형 화구로 이루어진 쌍둥이오름인 병악(골른오름, 竝岳)의 두 봉우리 중에서 표고가 낮은 오름을 족은오름이라 부른다.
골른오름이라는 말은 우리말 이름에서 나온 표기로서, 쌍둥이오름이란 뜻이라고도 하나 제주도 언어로서 약간 부족하다
라는 뜻이 있다.
대병악에서 조망한 소병악 : 뒤로는 영아리오름과, 한라산 백록담이 이어진다.
♣ 무악 (戊岳) : 믜오름, 무오름, 개오름이라고도 함
안덕면 동광리 산12번지 일대 표고 : 496.1m 비고 : 126m 로서
개가 누워 있는 형체라 하여 보통 개오름(戌岳)이라 부르지만 본디 이름은 믜오름이다.
나무 없이 믜어(무이어) 있는 것이다. 이것이 미오름(美岳) 또는 무오름(戊岳)으로도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곁의 여진머리(대병악)와 족은오름(소병악)이 한데 어울려 있어, 병악과 함께 탐방하기에 적당하다.
등성이는 남~북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리면서 움푹한 굼부리를 감싸 안고 있다. 북사면 입구에서 오르면 산불감시초소를
만나고 초소에서 좀더 오르면 정상에 오른다.
초승달 모양으로 구불어진 등성이의 남쪽 봉우리가 정상이고 정상에서 남쪽으로 내려서면 병악입구로 내려설수 있다.
이곳 무악에서 동광검문소까지 이어진 지역을 예전에는 '무등이왓'이라 불리웠던 곳으로 4·3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곳이다.
- 무등이왓 표석 전문 -
이지역은 4·3사건 당시 아픈 상처를 갖고 있다. 당시 마을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주민들이 희생되고 마을은 폐촌이 되었다..
여기는 4.3사건의 와중인 1948년 11월 21일 마을이 전소되어 잃어버린 남제주군 안덕면 동광리 무등이왓터이다.
약 300년 전 관의 침탈을 피해 숨어든 사람들이 화전을 일궈 살아가기 시작하면서 마을이 형성된 이래 4.3당시 동광리에는
무등이왓 이외에도 삼밭구석, 사장밭, 조수궤, 간장리의 5개 자연마을이 자리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주로 조, 메밀, 보리,
콩 등을 재배했고 교육열이 높아 일제 때에는 광선사숙과 2년제 동광간이학교가 세워졌다.
4.3사건은 이 마을을 피해가지 않았다. 폐촌 후 주민들은 도너리오름 앞쪽의 큰넓궤에 숨어드는 것을 시작으로 눈덮인 벌판을
헤매다 유명을 달리했다. 한 할머니는 그 후 맷돌을 갈 때마다 눈물을 흘리며 노래했다. “난 돼지집에서 숨언 살아수다. 살려줍서
살려줍서 허는 애기 놔두고 나만 혼자 살아나수다” (난 돼지집에 숨어서 살았습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하는 자식 놔두고
나만 혼자 살아났습니다.) 4.3으로 무등이왓(130호)에서 약100명, 삼밭구석(46호)에서 약50명, 조수궤(6호)에서 6명이 희생됐다.
인가가 자리했을 대숲을 지나 아이들이 뛰어 나올 듯한 올랫길을 걸어보라. 시신 없는 헛묘도 찾아보고 유일하게 복구된
간장리 마을을 지나 큰넓궤로 발길을 돌려보라. 평화를 기원하는 외침이 들려올 것이다. 다시는 이 땅에 4.3사건과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이 표석을 세운다.
무등이왓
-송 기 남-
이디 살던 사름덜은 어딜 가신고
불카분 집 터만 혼백상되엉 곡허는 보름소리
대왓디 양해불휘 모작,모작지엉
그 날 죽은 꽝모작인가?
불카분 집 터에 임제엇이 우는 대왓
살앙 돌아옵서 살앙 돌아옵서
험헌 시국 설룬 목숨
왜정때도 살았건만 오장창지 염치엇이
이녁 백성 죽여놓곡 남은 후손 살카부덴
쉐막살이 아우라 케와불언
아무 분시 모른 그 사름덜
겁질레 고분 사름을 죽이곡
살려주켄 추구리멍 심어당 죽이곡
불카분 무등이왓디 심어강 죽은 사름이랑
넋이라도 드려시민
대병악에서 바라본 무악 전경
대병악으로 오르는 목장 입구
대병악 능선길
대병악 정상에서 산방산, 단산, 모슬봉~~
대병악 정상에서 동광리쪽, 좌로부터 거린, 북, 남송이, 희미하게 저지오름, 문도지오름~~
대병악과 붙어있는 동광 곶자왈
대병악 정상의 삼각점 측량점..
군산, 월랑봉(다래오름), 산방산 등~~
소병악, 골른오름 조망
소병악 정상
소병악 정상에서 조망되는 대병악
소병악에서 조망되는 무악
무악으로 가는 길
무악 능선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무악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