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봉개동 물장오리 오름 '10.2.7
제주 봉개동 물장오리 오름
◇ 산행일자 2010년 2월 7일(일)
◇ 날 씨 흐리고 비
◇ 탑방시간 약 1시간 30분 소요
물장오리는 한라산.오백나한과 더불어 예로부터 섬사람들이 신성시해 온 3대 성산의 하나이자, 제주도 개벽 전설의 여신
설문대할망이 깃들인 곳으로 믿어져 오는 오름이다. 이 장소에 오르려면 며칠 전부터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지녀야 했으며
혹 일행중에 전날 밤 술을 마신 자, 성행위를 가진 자가 껴있거나 오는 도중에 장사를 만난 자가 오르게 되면 짙은 안개가
끼어 산정의 호수가 모습을 감춰 버린다고 전해지고 있다. 청정한 심신으로 올라와서 제물을 올리고 비념(축원)이
끝날 때까지 운무가 일지 않으면 축원이 이루어 진다고 믿어지기 때문이다.
천연림 울창한 물장오리는 제주시 아라동과 봉개동 경계에 걸쳐져 국립공원 구역 안에 들어 있으며 표고 937m.
제1횡단도로 상의 제주시, 북제주군 경계에 있는 다리(물장올교)가 이 오름의 길목이 된다. 물이 괸 둘레는 약 400m이며
화구의 바깥 둘레는 1,500m가 된다.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으며, 물찻(검은오름), 동수악과 더불어 몇 안되는
화구호의 하나로서 이 오름에는 모양 좋은 노주목이 많다
오늘의 답사는 ‘제9회 세계 습지의 날’(2일)을 기념해 제주도와 ‘곶자왈공유화재단’이 도민과 관광객 등을 상대로
람사르 습지 생태체험을 실시하였다. 대상 습지는 제주지역 3개 람사르 등록 습지 가운데 물장오리 습지와 수망리 물영아리
오름 습지 등 두 곳. 지난해 12월 람사르 습지로 신규 등록된 ‘1100고지 습지’는 접근이 쉬워 이번 체험 대상에서 제외됐다.
물장오리 습지는 국립공원 지역으로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다. 답사 인원은 250명. 등산로에 눈이 간간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오름 능선 오르막에는 눈길로 미끄러워 아이젠을 차고 오른다. 굴거리나무, 꽝꽝나무가 여전히 푸른빛을 발했고
바위 틈새로 양치식물인 뱀톱이 얼굴을 내밀었다. 눈발이 간간이 날리는 습지에 세모고랭이, 기장대풀이 얼어 있고
주변은 산수국이 마른 가지만 남은 채 새봄을 기다렸다. 정상 주변은 개서어나무, 졸참나무, 고로쇠나무 등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 물장오리 오름은 해발 937m. 습지 둘레는 400m가량으로 면적은 1만2270m²(약 3700평). 멸종위기식물인
산작약이 자생하고, 멸종위기곤충인 왕은점표범나비, 물장군 등이 서식한다. 한라산을 만든 여신인 ‘설문대할망’이
빠졌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연중 물이 마르지 않아 조선시대 기우제를 지낸 곳이기도 하다.
생태해설사 김명준 씨는 “제주지역 습지는 내륙습지에 포함되지만 고지대 화산분화구나 분지에 물이 고여 형성된 특징을
보인다”며 “희귀동식물의 보금자리라는 자원가치와 더불어 기후변화를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 람사협약 :
정식명칭은 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Wetlands of International Import!ance especially as Waterfowl Habitat)으로 1971년 2월 2일 이란의 람사(Ramsar)에서 채택되어 75년 12월에 발효됐다.
우리나라는 97년 7월 28일 101번째로 가입했고 97년 3월에 대암산 용늪, 98년에 창녕 우포늪,
‘2004년에 신안장도습지’를 비롯해 2006년에 순천만·보성벌교 갯벌 07.1월 물영아리오름을 추가 등록하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람사협약 가입국은 153개국이며, 람사 등록 습지는 1634개소(1억4천5백ha)이며,
물영아리오름 습지는 1648번째로 람사 습지로 등록되었다.
람사협약은 전문 및 본문 12개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협약국은 협약가입 시 람사 습지 목록에 포함될
적어도 1개 이상의 습지를 지정하며(제2조), 국내적으로 람사 습지 목록 포함여부에 없이 국내습지에 자연보호구를
설치(제4조)하는 것을 담고 있다.
현재 람사(RAMSAR) 사무국은 스위스 글랜드에 있으며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관장하고 있다.
얼어있는 물장오리 분화구
물장오리 습지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는 자연해설사와 제주문화방송에서 동행을 하면서 취재를 한다..
초입길에는 산죽이 반긴다..
오르막 능선길에는 훼손지를 복구하기 위하여 말목이 박혀있다...
분화구의 전경이 들어온다....신비롭다는 셍각이 든다...
갑자기 안개가 밀려든다...전설에 있듯이 전날밤 몸 비린 탑방객이 동반한 것일까? ㅎㅎ
분화구 안의 얼음판 위로 올라서 본다....